
조리흄(Cooking Fume)은 고온에서 조리되는 식재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1.0), 벤젠, 포름알데히드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1급 발암물질까지 포함된 유해 연기다.
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조리흄을 폐암 유발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으며,
특히 학교나 병원, 공공기관의 급식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조리사들은 조리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기존 조리 후드는 천장에 고정되어 있어 흡입구가 조리사 호흡선과 물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유해물질을 제대로 흡입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내에 확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저가형 제품은 풍량 부족과 흡배기 조절 기능 부재로 인해 조리방식에 따라 발생하는 유증기 제어가 불가능했고,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필터 청소와 기름받이 오염으로 인해 장비 자체가 오염원이 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빈워텍은 ‘퓸가드(FumeGuard)’라는 차세대 조리흄 흡배기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가장 큰 특징은 흡입구 높낮이를 조리사 호흡선에 맞춰 조절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으로,
이는 유해가스를 직접 흡입할 수 있는 구조를 실현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여기에 조리방식별 풍량·풍속 자동 조절 기능이 추가되어 상황별 유해물질 포집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의 실험에 따르면, 퓸가드를 설치한 후 조리사 얼굴 높이에서 측정한 조리흄 농도가 최대 20% 이상 감소했으며,
조리사 가까운 위치일수록 효과가 뚜렷했다.
내구성과 위생성을 강화한 스테인리스(304) 매쉬망 필터를 적용했고,
필터 교체와 기름받이 세척을 손쉽게 할 수 있어 유지관리 부담도 줄였다.
다빈워텍 박길재 대표는 “조리사들이 하루 여섯 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것은
단순한 산업 위생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라며,
“퓸가드는 조리실이 더 이상 암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퓸가드는 여러 학교, 산업체, 병원 급식소에 시범 적용되어 “공기 흐름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작업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조리 연기 속에는 노동자를 위협하는 유해물질이 숨어 있었으며,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빈워텍의 ‘퓸가드’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보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이자,
기술이 노동자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제 조리현장도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그 변화는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기업에서부터 시작된다.
/ 최정훈 기자